열정과 모험, 실패와 성장…미개척지를 향한 무한도전 ‘우주 비즈니스’

허진무 기자
[책과 삶] 열정과 모험, 실패와 성장…미개척지를 향한 무한도전 ‘우주 비즈니스’

레인보우 맨션
애슐리 반스 지음 | 조용빈 옮김
쌤앤파커스 | 616쪽 | 2만5000원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국가는 소비에트 연방(현 러시아)이었다. 미국이 충격을 받아 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한 계기였다. 미국이 개발한 아폴로 11호는 인류 최초로 달 찰륙에 성공했다. 현재는 민간 영역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경쟁 중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작가 애슐리 반스는 <레인보우 맨션>에 민간 우주항공 기업 ‘플래닛랩스’ ‘로켓랩’ ‘아스트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4곳을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반스는 미국 공군 준장이자 NASA 에임스연구소장을 지낸 ‘피트 워드’라는 인물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목인 ‘레인보우 맨션’은 피트 워드가 발탁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살았던 실리콘밸리의 주택을 의미한다.

‘피트 키드’라고 불린 이들 중에는 NASA 출신 과학자 윌 마셜도 있었다. 마셜은 위성 제작비를 5억달러에서 500달러로 줄여 3개월에 한 번씩 로켓을 발사했다. 이후 마셜은 플래닛랩스를 설립한다. 플래닛랩스는 인공위성으로 지구 곳곳을 촬영해 수집한 정보들을 판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스트라는 최단 기간, 최소한의 시설로 로켓을 발사하는 기업이다. 아스트라가 ‘로켓1’을 발사하는 장면은 소설을 읽는 듯 긴장된다. 뉴질랜드 기업 로켓랩 창업자 피터 벡은 요트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로켓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현재는 NASA 대신 달에 탑재재를 운반할 정도로 승승장구한다. 우크라이나 출신 부자 맥심 폴랴코프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규모를 키웠다. 폴랴코프는 러시아로 기술을 빼돌리는 스파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미국 정부의 압박에 시달리다 결국 지분을 전부 매각한다.

반스는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우주산업 창업자들의 열정과 모험, 실패와 성장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반스는 “우주는 이제 비즈니를 위해 열려 있다”며 “이 미개척지는 개인용 컴퓨터나 인터넷의 초창기와 비슷하다”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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