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나도 그 시간, 거기 있었을지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나도 그 시간, 거기 있었을지도…”

입력 2024.07.06 07:00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7월 1일

<화성 화재 유족들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사상자 31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 7일째인 30일 화성시청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화성 화재 유족들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사상자 31명이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 7일째인 30일 화성시청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화성 리튬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날 손글씨로 쓴 피켓을 들었습니다. 중국인 희생자 유족 몇몇은 한글보다 익숙한 한자 구호를 써넣었습니다. 글의 내용보다 유가족의 표정이 더 구체적인 슬픔을 드러내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번 화성 화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 23명 중 18명이 이주노동자였습니다. 이들은 대피로 등과 같은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탓에 화재 발생 당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월 2일

<의원 질의 듣는 ‘3실장’> 대통령실 현안 질의를 위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성태윤 정책실장, 정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민규 선임기자

<의원 질의 듣는 ‘3실장’> 대통령실 현안 질의를 위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부터 성태윤 정책실장, 정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민규 선임기자

또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밤 9시 30분쯤 서울 시청역 부근에서 역주행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덮쳐 9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 현장에 달려가 사진취재를 했지만, 지면 마감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1면에 실어야 할 사진을 싣지 못해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읽는 독자분들께 사진을 담당하는 부서장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날 1면 사진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현안 질의를 듣는 대통령실 ‘3실장’ 사진입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등에 대한 집요한 질의에 실장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22대 첫 국회 운영위는 아니나 다를까 고성과 삿대질이 난무했습니다.

■7월 3일

<빗속 묵념> 지난 1일 역주행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2일 서울 시청역 인근 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묵념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빗속 묵념> 지난 1일 역주행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2일 서울 시청역 인근 사고 현장에서 한 시민이 묵념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출근해 전날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 현장부터 챙겼습니다. 사고 현장의 사진을 지면에 싣지 못한 걸 후회하고 또 후회했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굵은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빗속에서 국화꽃을 놓기도 하고 묵념을 올리기도 하는 등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사고 지점은 가끔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잔하며 오가는 곳이었습니다. ‘나도 그 시간, 거기 있었을지도…’라는 생각을 내내 했습니다. 아리셀 참사 후 열흘이 채 되지 않아 다시 ‘시청역 참사’라는 단어를 쓰게 됐습니다.

■7월 4일

<머리 맞대봤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나간 여당”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불러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머리 맞대봤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나간 여당”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불러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주도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22대 국회 첫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돌입했지요.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무산됐습니다. 1면 사진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신나간 여당” 발언에 대한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의장석으로 불러 이견을 조율하는 모습입니다. 22대 국회에서 숱하게 볼 장면입니다. 세 정치인의 머리 위에 걸린 대형 ‘국회 마크’의 무게가 육중해 보입니다.

■7월 5일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24시간 경과 후 중단을 요구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24시간 경과 후 중단을 요구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재석 190인 중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됐지요.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고, 김재섭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처리된 1호 법안입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하며 법안 처리 저지를 시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결했습니다. 여야의 대치로 5일 예정됐던 22대 국회 개원식은 연기됐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이랍니다. 1면 사진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을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몰려가 “물러나라”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지난 한 주 1면 사진만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면 정말이지 암울하기 그지없습니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