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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냐, 한동훈이냐’ 양자택일 강요하는 여당 전당대회

입력 2024.07.09 06:00

수정 2024.07.0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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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원희룡이나 한동훈 중 누가 되든 후유증 클 듯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제공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윤석열이냐, 한동훈이냐’의 양자택일로 흐르고 있다. 선거전이 윤석열 대통령 대 한동훈 후보의 ‘전쟁’처럼 전개되면서 당원들은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대통령과 유력한 미래 주자 중 한 명을 내치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한 후보나,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원희룡 후보 중 누가 당대표가 되도 후유증이 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도전자 입장인 원 후보는 당권 레이스 초반부터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여권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려는 포석이었다. 원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총선 후 윤 대통령과 연락을 안 하고 식사 요청을 거절한 것 등을 들어 ‘한동훈 배신자론’을 꺼냈다. 원 후보는 지난 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한 후보와 윤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라고 말했다.

최근엔 지난 1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에 당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가 답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려 했는데, 한 후보가 묵살했다는 주장이다. 친윤석열(친윤)계는 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지난 7일 ‘제2의 연판장 사태’로 불린 한 후보 사퇴 촉구 회견을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김기현 전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6일 원 후보와 회동했다.

이러한 원 후보와 친윤계 움직임엔 윤 대통령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8일 “영부인 문자메시지를 허락도 없이 활용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과 한 후보 중 한 사람을 택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이 대통령을 지원하고 한동훈도 키워주길 바라는데, 이번 전당대회는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찬 2024.1.29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오찬 2024.1.29 대통령실제공

선거구도가 ‘윈윈’이 아닌 ‘제로섬’으로 짜진 것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 두 특수부 검사 출신의 기질이 맞부딪힌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는 잘 싸운다고만 되는 게 아니다. 한 후보도 싸움을 피해서 아웃복싱을 하면 좋은데 같이 덤벼드니 싸움이 커진다”며 “윤 대통령과 한 후보 둘 다 특수부 검사 출신들이라 싸움을 피하지 않고 무조건 이기려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누가 대표가 되도 친윤계와 친한동훈계의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한 후보가 대표로 뽑히면 원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친윤계가 대표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 벌써 김옥균의 ‘3일 천하’에 빗대 ‘한동훈의 3개월 천하’라는 비유가 나온다.

원 후보가 대역전극을 쓰며 대표에 당선돼도 친한계가 수긍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범야권이 192석으로 개헌선(200석)에 단 8석 모자라는 상황에서 여당에 큰 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

과거 당 지도부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한 후보도 어떻게 보면 외부에서 모셔온 인사인데, 최근 안철수 의원을 상임위원장에서 배제한 것도 그렇고 당이 자꾸 유력 인사를 쳐내는 방식으로 가면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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