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바다…육지로 올라오는 김 양식장

안광호 기자

해수부, 내년 연구·개발 착수

육상용 종자 개발·양식 테스트

식품업계도 기술 확보 팔 걷어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육상 양식 김이 재배되는 모습. 풀무원 제공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육상 양식 김이 재배되는 모습. 풀무원 제공

정부가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김을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양식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하기로 하고, 5년간 350억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예산안을 심사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김 육상 R&D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이 약 1.36도 상승하며 양식산업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엔 여름철 이상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1년 중 김의 성육 시기 수온인 5∼15도 범위 일수가 현재 연간 150일 내외에서 2100년에는 대부분 해역에서 100일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해수부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김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육상에서 사계절 연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육상 양식은 갯병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해상 양식에 비해 100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육상의 버려진 양식장을 활용해 육상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김 종자를 개발하고 양식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업계에서도 외부 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곳에서 김을 양식해 안정적인 공급량을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2021년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전라북도 등과 김 양식 공동연구를 진행, 큰 수조 안에서 김을 재배하고 수확해 일부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풀무원은 이렇게 육상 양식으로 수확한 물김을 활용한 메뉴를 지난 5월 비건 레스토랑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대상은 지난해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하는 등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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