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넘는 기습폭우에 4명 사망, 1명 실종···충청·전북 피해 커

주영재 기자    이종섭 기자
10일 오전 7시 기준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 밤사이 244.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임천면 대조사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까지 흙이 떠내려온 모습. 충남 부여군 제공

10일 오전 7시 기준 충남 부여군 임천면에 밤사이 244.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임천면 대조사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까지 흙이 떠내려온 모습. 충남 부여군 제공

10일 새벽 사이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져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전북 군산에서는 1시간 기준으로 기상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고, 전북 익산·충남 부여 등에선 5시간 만에 200㎜ 넘는 호우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충북·충남·전북·경북 등 4개 시도에는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35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오후 4시 기준 도로사면(12건), 하천제방(100건), 도로(205건) 등 공공시설에서 560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969.2㏊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44.9㏊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다. 3258세대 4526명이 일시 대피했다. 임시거주 시설에는 877세대 1283명이 거주하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는 이날 폭우로 3명이 숨졌다. 오전 3시쯤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오전 3시 57분쯤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전 10시 48분쯤에는 금산군 진산면 한 주택에 사람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주택 안에 있던 60대 여성은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에서는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었다.

충북 영동에서는 농막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주민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전날까지 경북 지역에 집중됐던 피해는 충남·충북·전북으로 더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산사태·토사유출(40건), 수목 전도(108건)는 각각 충남·충북 지역에 집중됐다. 사유시설 피해도 커 주택(128건), 차량(6건), 옹벽(9건) 등에서 258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울릉-독도와 목포-홍도 등 5개 항로 11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경부선(대전~동대구)과 호남선(서대전~익산), 장항선, 경북선의 운행이 멈췄다. 김해공항 등에서 항공기 27편이 결항했다. 하천가 도로 44개소와 소규모 교량 185개소도 통제됐다. 지리산·속리산 등 14개 국립공원 241개 구간이 통제되고, 야영장 6곳과 산책로 329곳의 출입도 제한됐다.

오후 5시 현재 대구·대전·충남·경북·전북 22개 지역에 산사태 경보가, 대구·충북·충남·경북·전북 21개 지역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산지 일부를 제외하고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오후 8시 기준으로 경보 수준은 ‘관심’으로 하향 조정됐고, 중대본도 해제됐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264.0㎜), 충남 부여(245.0㎜)·서천(237.5㎜), 전북 군산(209.5㎜), 충남 논산(200.5㎜)·금산(192.4㎜), 전북 진안(153.0㎜), 경북 구미(133.0㎜)였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군산(146.0㎜), 익산(125.5㎜), 서천(111.5㎜), 부여(106.0㎜) 등이었다. 1년 강수량의 10%에 가까운 수준의 비가 한 시간 만에 쏟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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