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대표엔 “신뢰없이 뭘 이루겠나” 반문
권양숙 여사 면담, “역동적 민주당 보여주길”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두관 전 의원 측 제공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오는 8월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1인 독주 체제가 되면 민주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재명 전 대표와의 ‘약속대련’이라는 시선에는 “제 정치를 해야 할 나이”라며 선을 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이어받겠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정통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영화 <암살>을 언급하며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지 않겠나. 저의 심정도 똑같다”면서 “누구라도 독립하겠다고 싸우면 그 싸움 자체가 독립으로 가는 길이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서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어 “현재 차기 최고위원 출마자들이 어떻게 보면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라며 “중도층과 중원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당내 다양성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그는 사회자가 ‘일각에서 약속대련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라고 말하자 “제 나이가 몇 살인데 제 정치를 해야죠”라고 답했다.
그는 예상 득표율에 대해선 “1%의 다른 목소리라도 대변하겠다는 책무가 있다. 당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차원에서 나왔기 때문에 1%만 받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고 당당하게 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이재명 일극체제’에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당대표도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재명, 이걸 공고히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답을 고정시켜 놓으면 상대방이 훨씬 더 대응하기가 쉽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을 “위인설관”으로 규정하고 “한 사람을 위해서, 특별한 사람을 위해서 당헌·당규를 고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를 맡게 되면 좋은 안을 만들어서 중앙위원회 당무위에 토론의 부의를 부쳐서 원상회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표를 던진 곽상언 민주당 의원에게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선 “다른 결정을 틀린 결정이라고 매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비판은 하더라도 심지어 당 떠나라는 공격이 자행되는 작금의 모습은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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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를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이어받아 소수의 목소리도 당 전반에 반영하는 혁신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많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비전보다는 무신불립, 신뢰없이 무엇을 이루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30분간 면담했다. 권 여사는 김 후보에게 “(이번 선거에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민주당, 꿈과 희망을 주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며 “김두관 지사가 나서주는 모습이 민주당으로서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1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더불어민주당의 민주를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김두관 전 의원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