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문턱 높여라…시중은행들 잇따라 대출 금리 인상

김지혜 기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올리며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는 추세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1일부터 대면·비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3일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것에 이어 일주일 만의 추가 인상이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는 15일부터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 삼는 모든 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기형 주담대 상품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5년 주기형의 금리 하단은 이날 기준 2.86%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금리 하단이 2%대에 머물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속도 조절 차원의 금리 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0.1%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높였고,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5년 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은행권에 ‘관리’를 주문하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 실태와 관련한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주담대는 27조원 가까이 늘어나며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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