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성동훈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를 향해 “제가 보기에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희룡 후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당의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을 언급하며 “어쩌면 지금의 모습은 예정됐던 필연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며 이같은 당의 분열의 원인은 한 후보의 당대표 출마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어 “미래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있다.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정권 임기가 아직 3년 가까이 남았다.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동력 회복, 국정 성공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란 이야기다. 일러도 한참 이르다”고 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
나 후보는 또한 “여기에 원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며 “제가 보기에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 후보다. 원 후보는 절대로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저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궐 선거에 한 후보를 대표 선수로 출격시키고 싶었다”며 “그래서 그가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복귀하고, 의회 정치를 몸으로 익히며 대선의 꿈을 기르기를 바랐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