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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후보자 가족기업 특혜·비리, 특별세무조사 해야

입력 2024.07.16 19:05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6일 열렸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을 보면 강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연 매출 8000억원대 기업을 운영하는 강 후보자 처가는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사업 입찰담합을 하고, 내부 거래로 일감 몰아주기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국세청의 모든 성과는 청렴이라는 바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처가 기업의 특혜·비리 의혹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이해충돌 논란만 키웠다.

강 후보자 처남이 대표이사인 ‘유창엠앤씨’는 지난해 계열사인 ‘유창이앤씨’와 ‘송천이앤씨’에서 발생한 매출이 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했다. 강 후보자 처가가 대주주인 건축자재 생산업체 ‘로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의 59%인 24억원이 유창에서 발생했다. 중소기업은 내부거래 비중이 일정 범위를 넘으면 증여세 부과 대상이다.

동일 계열사인 유창이앤씨와 송천이앤씨는 지난 5년간 총 40개의 나라장터 조달사업에 중복으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유창이앤씨가 낙찰받은 사업이 28건에 845억원, 송천이앤씨는 7건에 143억원이다. 다른 사업자 없이 오로지 두 회사만 투찰한 경우도 많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입찰 담합’으로 처벌하고, 국세청이 불공정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를 벌여야 할 사안이다. 이뿐이 아니다. 유창 계열사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업재해가 37건, 임금체불·부당해고 등 노동관계 법령 위반 신고 건이 281건이다. 유창이앤씨가 벌인 국공립학교 조립식 교실 사업 117곳 중 112곳에서 부실시공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물의를 빚고도 강 후보자 처가 기업은 2020년과 2021년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상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국세청 고위 공무원인 강 후보자의 ‘사위 찬스’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배우자는 유창엠앤씨·유창이앤씨 감사 등을 맡으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처가 쪽 기업 경영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국세청은 요즘 세수 부족을 메우기 위해 탈세와 전쟁 중이다. 국세 징수 책임자인 국세청장은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도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 강 후보자는 자신이 국세청장 적임자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국세청은 강 후보자 처가 기업에 특별세무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강민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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