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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출시 60년 지난 ‘올드드럭’ 우루사 새로운 효능·효과 늘려

입력 2024.07.17 15:52

대웅제약 우루사

대웅제약 우루사

출시된 지 수십년 지난 ‘올드드럭(Old Drug)’이 새로운 효능 및 효과를 보이는 증세·질환을 늘리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대개 올드드럭은 10~2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처방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쌓아 효과나 안전성 등이 입증됐다는 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특허가 만료되고 복제약(제네릭)이 등장하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신약 등에 시선을 뺏기기 일쑤다.

하지만 최근 올드드럭임에도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과학적인 임상 근거를 쌓고,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분야에서의 효과를 입증하는 등의 움직임이 새롭게 포착되고 있다.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주성분으로 하며 국민 간장약으로 알려진 ‘우루사’가 대표적이다.

우루사는 대웅제약이 1961년 출시한 간 기능 개선제로, UDCA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들어졌다. 발매 초기 우루사는 목 넘김이 불편하고 특유의 쓴맛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젤라틴 막으로 내용물을 감싼 연질캡슐 우루사를 1974년 출시해 복용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우루사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면서 2021년 886억원, 2022년 941억원, 2023년 9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곧 이어 매출 1000억원 돌파도 앞두고 있다.

우루사는 최근 적용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데이터와 위암 환자의 담석 예방 장기 효과, 간 기능 개선 4상 임상시험 톱라인(주요지표)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 악화 위험도를 최대 79%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 UDCA를 최소 5일간 1일 300㎎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코로나19 감염건수가 최대 29% 낮았고 중증 악화 위험도가 최대 79% 낮게 나타났다.

UDCA는 수용성 담즙산의 일종으로, 간 기능 활성화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한다. 간의 콜레스테롤에서 생성되는 담즙산은 수용성과 지용성으로 구분되는데, 지용성 담즙산은 간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UDCA와 같은 수용성 담즙산은 지용성 담즙산의 배출을 촉진하고 흡수는 억제해 체내 지용성 담즙산의 비율을 낮춘다. 그 결과 간세포 손상을 예방하고 악화를 억제할 수 있다.

수용성 담즙산의 농도 유지에는 ‘파네소이드X 수용체(FXR)’가 관여한다. 지용성 담즙산 농도가 높아지면 FXR이 활성화돼 담즙산의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 FXR은 코로나19 감염과도 큰 연관이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문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의 발현 조절에도 관여한다.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면 FXR의 발현을 억제하고, 그 결과 ACE2 발현도 감소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원리다. 김종승 교수는 “UDCA가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진행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 의미가 있다”라며 “연구 결과에 비추어 간 기능 개선제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제로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UDCA는 위 절제술 이후 담석 형성을 겪는 위암 환자들에게 담석 예방을 위한 치료 옵션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앞서 2019년 우루사정 300㎎은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에서의 담석 예방’ 적응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2022년 한국위암진료가이드라인에도 해당 내용이 추가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관련 권고안의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5월 미국 ‘소화기질환 주간’에서 공개된 4상 임상시험 ‘PEGASUS-D 연장연구’에 따르면, 위 절제술 후 60개월 이상 경과한 위암 환자에서 UDCA 복용군은 최대 80개월까지 유의미하게 낮은 담석 형성률을 보인다는 연구 데이터가 확보됐다.

우루사의 간 기능 개선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 근거들도 지속 보강되고 있다. 우루사는 간 기능 장애 환자에서 피로 개선 효과와 간 효소 수치(ALT)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ALT 수치는 간에서만 생산되는 간세포 특이적 효소로, 간 손상 시 상승해 간 질환 유무를 추측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관련 연구에서 우루사는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높은 ALT 수치 감소율을 보였다고 대웅제약 측은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국민들의 간 건강을 지켜온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 우루사의 저력이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신규 적응증 확보를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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