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김지수, 김두관 후보(오른쪽부터)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 서명식에서 서명지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18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사법 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하는 토론회에서 이 대표의 연임 문제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혹시 (지방선거에서) 이 후보 쪽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연임하시는 건가”라며 “공천을 이재명 대표가 하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두관 대표가 공천을 주도하면 지방선거에서 패하나. 아무래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 (대표직을) 사퇴하도록 규정이 돼 있어 (공천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라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에 공천권을 내가 행사한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전혀 없다”라며 “그것은 그야말로 상상”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당헌·당규를 고쳐서 (새 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사법 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시려는 게 아니냐”며 “시중에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무죄가 된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하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당의 동료들께서 ‘같이 성(민주당)을 지키는 입장인데, 너는 왜 그렇게 많이 공격당하느냐’가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셨으면 한다”라며 “이미 대표 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수없이 하고 있는데. 대표를 한 번 더 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당대표가 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약속의 말씀을 하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 대표가 (당대표가 돼) 다른 후보들에 ‘바리게이트’를 쳐서 대권에 직행하려는 것이 아니냐”고도 말했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이인영 의원, 임종석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을 거론하며 “(나는) 민주당의 히딩크가 되고자 한다. 조금 전 언급한 선수들을 잘 관리해 대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 생각한다. 내가 감독할 테니 이 후보는 선수(대선 주자)를 충실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