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가격담합 의혹’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현장조사

김세훈 기자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CGV 본사 앞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티켓값 담합 및 폭리 혐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CGV 본사 앞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티켓값 담합 및 폭리 혐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 티켓값 인상 과정에서 담합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멀티플렉스 3사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코로나 이후 영화 티켓값 인상 과정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등 담합행위를 했는지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의 시장점유율은 97%에 달한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26일 멀티플렉스 3사가 코로나19 시기 영화 티켓값을 일제히 올린 것을 두고 “가격 담합이 의심된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실제 영화관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000원씩 세 차례에 걸려 티켓값을 인상했다. 주말 기준 1만2000원인 티켓값은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참여연대는 각 사업자마다 영업환경 등이 다른 데도 한 두달 간격으로 똑같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 담합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영화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는데 이제 1위 사업자인 CGV도 흑자로 전환된 만큼 티켓값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했다.

영화인연대도 지난 3일 멀티플렉스 3사가 정산과정의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할인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영화인연대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티켓값은 올랐는데 오히려 객단가(영화티켓 평균발권가격)은 낮아져 투자·배급사, 제작사, 창작자 등 영화생태계 구성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은 줄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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