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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부터 반도체까지…크기가 중요

[책과 삶] 선박부터 반도체까지…크기가 중요

사이즈
바츨라프 스밀 지음 | 이한음 옮김
김영사 | 428쪽 | 2만2000원

재난영화에 특기가 있는 롤랜드 에머리히가 연출한 <고질라>(1998)는 미국에서 “Size does matter”(크기가 중요하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웠다.

이는 괴수 고질라가 앞선 흥행작 <쥬라기 공원>의 공룡들보다 훨씬 크고, 그래서 영화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암시였다. 고질라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훨씬 큰 것은 사실이었지만, 영화의 재미가 주인공 크기에 비례하진 않는다는 것도 상식이다.

통계분석가 바츨라프 스밀은 정말로 ‘크기’가 중요하다고 여긴다. <사이즈>는 도시 규모, 경제 규모, 생물 다양성, 미학 등 전방위 분야를 ‘크기’의 관점으로 살피는 책이다. 설계의 한계는 종종 물질의 한계다. 프톨레마이오스 4세 필로파토르는 노잡이 4000명, 병사 3000명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었지만, 배는 너무 무거워 움직이지 못했다. 공학의 역사는 새로운 재료로 물리적 제약을 우회하는 움직임과 맞물렸다. 다만 이후엔 경제성이 문제였다. 현대 들어 초거대 선박을 만드는 데 기술적 제약은 거의 없지만, 높은 보험료나 운하 통과 여부 등이 문제가 됐다. 반대편에는 날로 작아지는 실리콘칩의 한계가 있다. 마이크로칩의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난다고 예측한 ‘무어의 법칙’은 20세기에는 잘 들어맞았지만, 유한한 면적에 갈수록 많은 부품을 넣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 트랜지스터 폭을 줄일 때마다 칩 제조 시설(팹)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하기에 인텔은 이를 포기했고, 대만의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그 수혜자가 됐다.

흔히 ‘황금비’는 아름다움의 절대 기준처럼 여겨지지만, 스밀은 이것이 상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높이 150m, 폭 93m, 즉 황금비라 여겨지는 1.618의 직사각형 틀인 ‘두바이 프레임’을 두고 “허투루 낭비할 만큼 돈이 아주 많다는 걸 보여주는 끔찍한 사례”라고 비웃는 이유다. “더 복잡해서 더 커진 것이 아니다. 더 크기 때문에 더 복잡해진 것이다. 크기가 변하면 다른 모든 것도 변해야 한다”는 말에서 이 책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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