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잦은 비로 보리 생산량 역대 최소···‘벌마늘’ 피해도 잇따라

김윤나영 기자
올해 잦은 비로 보리 생산량 역대 최소···‘벌마늘’ 피해도 잇따라

올봄 잦은 비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보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마늘 생산량도 줄고 마늘쪽이 갈라지는 ‘벌마늘’ 피해가 잇따랐다. 기후위기는 밥상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보리 생산량은 7만891t으로 1년 전보다 27.5%(2만6903t) 줄었다. 올해 보리 생산량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다.

보리 작황이 부진한 것은 기후위기 탓이 크다. 보리 생육 초기인 올 2∼3월 비가 자주 내리면서 10아르(100㎡)당 보리 생산량은 304㎏으로 21.4% 줄었다. 재배 면적도 지난해보다 7.7% 줄었다. 지난해 10~12월 보리 가격이 하락하자 농가들이 보리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마늘 생산량도 28만4936t으로 지난해보다 10.5%(3만3284t) 줄었다. 올 2~3월 이상고온과 잦은 비, 일조량 부족으로 남부지역에서 마늘쪽이 자잘하게 갈라지는 ‘벌마늘’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가격 하락 여파로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5.7% 줄었고, 10아르당 생산량도 5.0% 줄었다.

양파 생산량은 117만5276t으로 0.2% 늘었으나 생육이 부진하다. 양파 재배면적이 7.7% 늘어 전체 생산량이 늘었지만,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해 10아르당 생산량이 7.0%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보리 생산량은 전북이 3만3990t으로 전체 생산량의 47.9%를 차지했다. 전남(2만4166t), 제주(4541t) 등이 뒤를 이었다. 마늘 생산량은 경남(9만4537t), 경북(6만4278t), 충남(4만4154t) 등의 순으로 많았다. 양파는 전남(37만3914t), 경남(27만4810t), 경북(19만8370t) 순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벌마늘 현상과 양파 생육 부진을 이상기후에 의한 ‘농업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농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다만 마늘·양파 수급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벌마늘 현상 발생에도 불구하고 마늘 재고량 증가와 수요 감소 등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양파 피해 발생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수급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위기는 세계 식량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기후위기로 2050년까지 육지 면적의 90%가 사막화되거나 황폐화하고, 곡물 가격이 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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