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가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다. 대다수 소화기가 빨간색인 이유는 화재 상황에서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함이다.](https://img.khan.co.kr/news/2024/07/20/news-p.v1.20240718.f222bf3cd7984568a8a43587944f5a98_P1.jpg)
소화기가 반드시 빨간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는 오해다. 대다수 소화기가 빨간색인 이유는 화재 상황에서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함이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화재로 소화기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2년 가정용 소화기 비치를 의무화하는 소방시설법 시행 이후 연평균 주택화재 발생 건수와 사망자 건수는 각각 1.5%, 10%씩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위급 시 가정용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의 몫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정 내 소화기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투박한 디자인 탓에 손이 잘 닿지 않는 구석에서 방치되거나 뽀얗게 먼지를 입고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것이 실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화기의 유효기간은 평균 10년, 변수가 없다면 어지간한 가전만큼 오래 쓰는 제품이다. ‘소화기는 빨간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안전과 인테리어를 책임지는 디자인 소화기를 소개한다.
![국내 기업 제이엠시스템즈가 만든 ‘피레보’ 소화기.](https://img.khan.co.kr/news/2024/07/20/news-p.v1.20240718.2fed167bc0fd4266a2c98793c946b0b0_P1.jpg)
국내 기업 제이엠시스템즈가 만든 ‘피레보’ 소화기.
단순하지만 강렬한 컬러
얼핏 보면 ‘힙’한 디자인의 보온병처럼 보이는 ‘피레보’ 소화기는 나무, 고무, 플라스틱 등 일반 가연 물질로 인한 화재(A), 기름, 페인트, 알코올 등 가연성 물질로 인한 화재(B), 전기로 인한 화재(C) 진압에 적합한 분말형 ABC 소화기다. 국내 기업이 만든 소화기로 2017년 하이서울브랜드어워드 우수상품으로 선정됐을 만큼 심미성을 인정받았다. 무광과 선명한 유광으로 색상도 다채롭게 제작돼 특히 젊은층 사이 인기가 높다. 길이 33㎝, 무게 0.7㎏으로 아담한 편이며 독일 TUV 인증을 받았다. 차량용 진동 테스트를 통과해 자동차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마커스랩의 ‘K 히어로즈 라인’ 소화기.](https://img.khan.co.kr/news/2024/07/20/news-p.v1.20240718.f1ad4ee63ed5456ba669b65b2d28ac77_P1.jpg)
마커스랩의 ‘K 히어로즈 라인’ 소화기.
독특한 디자인, 의미까지 챙겼다
폐소방호스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한 마커스랩은 소방관들로부터 주택 소화기 보급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디자인 소화기를 개발했다. 위험 상황에서 눈에 잘 띄고 초기 화재 대응에 유리한 기존의 빨간 소화기도 좋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눈에 띄지 않게 감춰놓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찰리 채플린, 제임스 딘, 헬렌 켈러 등 유명인들의 명언을 담은 ‘아포리즘 라인’부터 전문 디자이너 그룹과 협업해 영웅 캐릭터를 재해석한 ‘K 히어로즈 라인’ 소화기까지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 같은’ 소화기로 입소문이 났다. 1.9㎏의 넉넉한 용량이다.
![프랑스 기업 파이어 디자인의 ‘와인 소화기’](https://img.khan.co.kr/news/2024/07/20/news-p.v1.20240718.9f59412838264e94b8593a0ed9c5d268_P1.jpg)
프랑스 기업 파이어 디자인의 ‘와인 소화기’
와인이 아니라고?
화재 안전 전문가가 설립한 프랑스 기업 파이어 디자인의 ‘와인 소화기’는 추가 설명이 없다면 와인병이라고 해도 믿을 외관이다. 라벨과 나무로 제작된 고급스러운 상자마저 완벽하다. 돋보이는 아이디어는 와인병 디자인 외에도 록스타, 스포츠, 산과 바다, 영화, 빈티지 등 다양한 주제에 따라 제작된 소화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취미와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ABC 소화기이며 보증기간 10년을 의미하는 개런티 카드가 포함됐다. 국내 제품보다는 비교적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으며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알루아 소화기 커버](https://img.khan.co.kr/news/2024/07/20/news-p.v1.20240718.2cce7d8cd5d044e8a644edca4aa20bcf_P1.jpg)
알루아 소화기 커버
이 안에 너 있다, 감쪽같이 숨겼다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소화기가 있다면 보관 커버로 위장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속가공기업 ‘알루아’가 제작한 소화기 커버는 시중에 유통되는 3.3㎏ 기본형 소화기 호환 제품이다. 자체 설비와 품질 검사를 거쳤으며 다양한 색상으로 제작됐다. 목적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공간이 좁다면 벽면 밀착형 타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