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왕후이 ‘근대 중국사상의 흥기’ 완간···세계 최초 완역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왕후이 ‘근대 중국사상의 흥기’ 완간···세계 최초 완역

입력 2024.07.21 11:41

왕후이 ‘근대 중국사상의 흥기’ 완간···세계 최초 완역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가 왕후이 칭화대 교수의 대표작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돌베개)가 세계 최초로 완역됐다.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후이 중국 칭화대 교수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왕 교수가 송나라 때부터 근대에 이르는 수많은 중국 학자들의 사상을 추적하며 중국의 지적·철학적·정치적 담론을 정교하게 분석한 책이다.

2004년 상편과 하편 총 4권으로 출간된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글자수 150만자, 1700쪽 분량의 대작이다. 총 4권으로 나온 한국어 번역판은 2550쪽에 이른다. 지난 4월 한국어판 1권과 2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3권과 4권이 출간되면서 완간됐다. 그동안 일본과 이탈리아, 미국에서 이 책의 일부가 번역된 적은 있으나 외국어로 전체가 완역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주최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왕 교수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난도가 높아 번역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중국과 한국이 사상적·문화적으로 깊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본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방문한 그는 “코로나19로 끊어졌던 한국의 많은 분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희망을 안고 방문했다”면서 “책 출판 자체가 한·중 지식인 교류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왕 교수와 함께 방문한 양리화 베이징대 교수(문학연구원장)는 “왕 교수는 당대 중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 학자”라면서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그 안에 담긴 지식의 방대함과 생각의 크기가 대단해 개별 학문분과의 전문 학자들이 읽기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융러 베이징대 교수(지역국별연구원부원장)는 “왕후이 사상의 독특한 지점은 서양 근대의 대안을 마련하는 문제와 관련해 그 사상적 에너지를 중국 고대 사상에서 찾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대중국사상의 흥기>는 21세기 중국의 굴기를 사상사적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세계 지식인 사회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루쉰 연구에서 시작해 사상사와 정치경제학, 역사학, 사회학 등 다방면으로 학문적 영역을 넓혀가며 서구 신자유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비판해온 그는 동시대 중국 학자들 중 외국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사람 중 하나다.

윤영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은 “왕후이 교수의 책이 중국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읽히는 이유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면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의 사상적 뿌리와 사유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어렵더라도 이 책에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AD
  • AD
  • AD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