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종호씨를 부대로 초청한 적 없다던 국회 청문회 증언을 번복하는 진술서를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지난 19일 열린 법사위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1사단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송씨,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송씨를 자신이 초청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확인 결과 초청한 게 맞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과 송씨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청문회에서 장 의원이 임 전 사단장에게 송씨 및 이씨와 아는 사이인지, 이들을 훈련 참관에 직접 초청했는지 등을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이들을 직접 훈련 참관에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관련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에서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한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였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 측은 그 뒤 법사위에 보내온 진술서에서 자신의 청문회 진술이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초청장 발송과 관계된 군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자신이 국회 해병대전우회 사무총장과 송씨 등 6명을 추가 초청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에 대해서는 “내가 (초청자로) 선정한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씨가 어떤 경위로 송씨 일행으로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과적으로 거짓된 진술을 한데 대해서는 “내가 내 지시를 완벽하게 망각한 사실을 스스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내 기억과 통상적인 업무프로세스를 맹신한 나머지 (청문회에서) 기억나는대로 증언했다”며 “다만 내 증언 내용과 객관적 사실관계가 차이가 나 법사위원님과 국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