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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경향 연예인 파악’ 국정원 불법사찰 피의자 “이진숙 만났다”

입력 2024.07.23 21:12

수정 2024.07.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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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BC 홍보국장 시절 국정원 요원과 식사·정보 제공 확인

수사 당시 ‘MBC 민영화 문건’ 작성 도운 전 간부와 통화 시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10년 MBC 홍보국장 재직 당시 MBC 담당 국가정보원 정보수집관을 만나 식사를 하고 정보 수집에 응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후보자 등 MBC 보직 간부들이 제공한 정보가 국정원 작성 ‘MBC 민영화 방안과 연예인·방송 제작자 블랙리스트’ 문건 토대로 활용된 것이다.

23일 경향신문이 확보한 2017~2018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불법사찰 등 수사기록을 보면 MBC 담당 국정원 정보원 A씨는 검찰 수사에서 정보 제공자들 이름과 횟수를 밝혔다. 그는 “이진숙 1회”라며 “식사를 하고 정보를 수집했던 기억이 난다”고 진술했다. A씨는 2009~2011년 MBC를 담당한 국정원 요원으로서 2017년 국정원 불법사찰 수사의 핵심 피의자였다.

A씨는 “김재철 2회, 전모씨 다수, 안광한 4회, 권재홍 5회, 김장겸 3회” 등 당시 김재철 사장 체제 MBC의 주요 인사들 이름을 이 후보자와 함께 거론했다.

A씨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국정원은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MBC 장악 문건)을 작성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문건은 민감한 내용, 특히 평직원이나 진보 성향의 사람이 봤을 때 크게 문제 삼을 만한 내용이 많았다”며 “간부급 중 보수적이고 김재철의 측근인 사람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했다. A씨는 연예인 성향을 분류하거나 MBC 간부·PD를 사찰한 문건에 대해서도 “누가 좌경향 연예인인지 등을 확인하려면 아무래도 고위직을 만나야 해 사장·부사장·기조실장·본부장·국장들을 만나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당시 국정원 문건에 대하여 알지 못했으며 추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2017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던 MBC 김재철 전 사장, 간부 전씨와 통화를 하거나 통화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전씨는 국정원에 MBC 관련 정보를 제공해 MBC 장악 문건 작성을 돕고 국정원 요청사항을 김 전 사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후보자는 대전MBC 사장이던 2017년 11월 전씨의 검찰 조사 보름 뒤 김 전 사장과 통화한 직후 전씨의 운전기사 B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이 후보자가 운전기사에게 전화한 것은 전씨에게 전화를 건 기록이 남을 경우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 MBC 주요 간부 간 통화가 운전기사 전화기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후보자는 전씨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건 이유 등에 관한 경향신문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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