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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의 시골편지]쉭쉭!

영화 <올드보이>에 담긴 독백은 미국 시인 엘라 휠러 윌콕스가 쓴 ‘고독’이란 시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슬픔으로 점철된 이 세상에 기쁨은 턱없이 부족하고 고통만 가득하구나.”

왁자지껄 웃으며 살고프나 인생이 어디 그렇게만 흐르던가. 나이 듦도 서러운데 병들고 외로운 곤경이 엄습한다. 비틀스가 부른 ‘예순네 살이 되면’이란 노래가 있다. 동명의 제목으로 소설가 이청해의 <웬 아임 식스티포>라는 제목의 소설도 있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머리카락이 싹 빠지고 늙어도 밸런타인데이며 생일에 카드와 와인을 보내주실 거죠? 내가 예순네 살이 돼도 나를 원하실 건가요? 밥상을 차려줄 건가요? 짜게 굴고 열심히 돈을 모아 여름마다 섬에 있는 숙소를 빌릴게요. 베라, 척, 데이브 같은 이름의 손주들을 무릎에 앉혀보고 싶어요.” 같이 노래 부르던 존 레넌은 40세에 죽고, 조지 해리슨은 58세에 죽었어. 멤버들 가운데 폴과 링고 둘만 64세를 훌쩍 넘어 생존 중.

소설 내용은 이래. 이순임 할머니를 손주인 주인공 예은이가 찾아가. 55번 버스는 불광동에서 출발해 일산 터미널이 종점. 운전기사가 켠 라디오에서 기브 미 유어 앤서, 필 인 어 폼, 익숙한 노래가 들려. 폴 매카트니의 혀 짧은 발음. 마침내 찾아간 치매노인 요양시설 ‘길마 마을’. 여기엔 ‘불쌍한 생쥐’같이 변한 할머니가 계셔. “할머니는 요즘은 죽밖에 못 잡수셔요. 틀니가 너무 커서 자꾸 빠지고요.” 예은이에게 간호사가 살짝 귀띔. 침상 옆에 빼놓은 틀니가 맘에 걸려. 소설을 덮고 나면 카드랑 와인을 나눌 친구가 어디 없나 두리번. 한때 학전에서 들은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좋아했었는데, 이젠 비틀스의 ‘예순네 살이 되면’을 즐기는 신세다. 예순도 아직 안 됐다만, 세월은 올림픽 단거리 금메달보다 재빨라. 소리도 쉭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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