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권력’으로 돌아온 한…윤 대통령엔 ‘불편한 동거’

박순봉 기자

권력의 무게추 이동 ‘긴장감’

남은 임기 3년에 특검법 이슈

한 대표 목소리 수용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불편한 동거가 24일 시작됐다. 3년의 임기가 남은 현직 대통령과 ‘반윤석열’ ‘미래권력’ 후보로 당선된 한 대표의 관계는 긴장감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무게추가 이동하는 상황이라 윤 대통령이 여당을 상대로도 정치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간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 한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전날 한 대표 당선 직후 전화통화도 했다. 신임 지도부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편한 동거’의 기반에는 오랜 기간 ‘윗사람’이었던 윤 대통령의 힘이 더 이상 우세하지 않다는 데 있다. 한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다자대결에서 60%가 넘는 득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권력이동이 급격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제는 윤 대통령에게 3년 가까운 임기가 남아 있고,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윤 대통령이 ‘물러설 수 없는’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당 장악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한 대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임기 초반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 대통령이 당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출범한 지도부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그게 서로가 잘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친윤석열(친윤)계에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회복될 수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윤 대통령 입장에서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것은 최악의 선택지이지만 그렇다고 한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걸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두 사람 사이) 타협이 되지 않을 것이다. 채 상병 특검법부터 의원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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