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전 세계 극심한 폭염…기후대응, 지도자들이 깨어나야”

최혜린 기자

올해 10억명 이상 50도 넘는 폭염 노출

“모두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이슬람 성지순례 1300명 사망도 언급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극심한 고온 현상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극심한 고온 현상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올여름 기록적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2일 세계 평균 기온이 하루 전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에 그치고 말 현상이 아니다.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올해 10억 명이 넘는 인구가 50도가 넘는 기상 재해 수준의 폭염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고온 등으로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극심한 고온에 노출돼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런 현상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인간이 초래한 변화임을 알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가들이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기후변화 취약층 지원과 고온에 노출된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경제·사회 회복력 지원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는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까지 올라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후 과학자들은 올해 더위가 지구에 빙하기가 시작된 10만여 년 전 이래 가장 심한 수준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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