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시청역 돌진사고’ 가해 운전자 차모씨(68)가 30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차씨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신발에서 가속페달(액셀) 자국이 발견됐다는 감식 결과에 대해선 “모르겠다”고 했다.
차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차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심사 전 취재진과 만난 차씨는 ‘신발에 액셀 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당시 차씨의 신발을 감식한 결과 신발 밑창에서 액셀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무엇이냐’ ‘유족분들이랑 희생자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해 주시고 들어가달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께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차씨의 구속심사는 40분가량 이뤄졌다. 심사를 마친 차씨는 오전 11시12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가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5번 더 했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쯤 제네시스 G80 차량을 몰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호텔 지하주차장 출입구 언덕 턱부터 가속해 일방통행로를 200m 이상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다. 안전펜스와 보행자들과 충돌한 차량은 BMW·소나타 차량과 연달아 부딪힌 뒤에야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 멈춰 섰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차씨 부부를 포함한 7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