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딴 코코 요시자와(왼쪽)와 은메달리스트 리즈 아카마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일본이 파리올림픽에서, 특히 여성 스케이트보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코 요시자와(14)는 지난 29일 파리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부문에서 자국 라이벌 리즈 아카마(15)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이은 일본의 이 종목 2연패다. 요시자와는 AP와 인터뷰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올림픽에서 이렇게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남성 스트리트 부문에서도 유토 호리게메(25)가 거의 완벽한 점수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드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4개. 그 중 이미 열린 두 개 부문에서 일본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미국은 은 1개, 동 1개에 머물고 있다.
CNN은 “일본 스케이트보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케이트파크 수가 2021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며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종목으로 포함된 후 청소년들이 더 쉽게 종목을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스케이트보드협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스케이트파크 수는 거의 두 배로 늘어 475개가 됐다. 일본에서 스케이트보드는 혼잡한 지역에서 법적으로 타지 못하게 돼 있다. 스케이트파크에서만 훈련과 대회가 진행된다.
일본은 출생률이 2023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케이트보드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스케이트보드 선구자로 꼽히는 요네사카 준노스케는 CNN에 “과거에는 일본이 (스케이트보드) 기술 면에서 미국에 10~15년 뒤쳐져 있었다”며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스케이트파크 수가 급증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어려운 기술을 정기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CNN은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관심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10대 여성 선수들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장하오하오(11·중국)는 파리올림픽 최연소 출전 선수다. 필리핀에서는 10세 선수가, 호주에서는 14세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는 8월6일 남녀 파크 부문이 벌어져 금메달 2개 주인공을 가린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파크 부문에서는 당시 19세인 사쿠라 요소즈미와 12세인 코코나 히라키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스카이 브라운(영국)은 당시 13세로 동메달을 땄는데 그는 일본과 영국 혼혈이다. 이들 세 명 모두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