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 저녁 7시 출전
무릎쏴·엎드려쏴·서서쏴
7kg 총 들고 3시간 승부
체력 소모 극심한 종목
승패 좌우할 서서쏴 강점
이은서(가운데)가 지난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목표였던 금메달 5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격이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에 그쳤던 사격이 이번 대회에선 벌써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은메달 2개)의 재현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전망이다.
사격의 ‘히든카드’로 불렸던 이은서(31·서산시청)가 8월 1일 오후 7시 시작되는 여자 50m 소총3자세에서 사격의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소총3자세는 본선에서 7㎏이 넘는 무거운 총을 들고 남녀 모두 슬사(무릎쏴), 복사(엎드려쏴), 입사(서서쏴)를 20발씩 총 60발 쏜다. 경기 시간만 3시간이 넘기에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종목 가운데 하나다.
메달이 걸린 결선에선 슬사와 복사를 각각 5발씩 3회 쏘고, 마지막으로 입사를 5발씩 2회 사격해 점수가 낮은 2명이 먼저 탈락한다. 이후 입사 한 발에 한 명씩 탈락하는 피말리는 승부를 버텨야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집중력과 입사가 강점인 이은서가 소총3자세가 주 종목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장갑석 사격 대표팀 감독은 “결선에 가면 슬사나 복사는 차이가 별로 안 난다. 결국 입사에서 승패가 갈리는데, 이은서는 순간 집중력이 좋아서 입사에 강점을 보인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서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3자세 단체전에서 동메달, 개인전은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일 년간 실력을 갈고 닦은 그는 올림픽에선 다른 결과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이은서의 라이벌로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서네이드 매킨토시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한 독일의 안나 얀센이 거론되고 있다. 이은서 역시 세계랭킹 6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이은서는 올해 1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50m 소총3자세 금메달로 자신감을 얻었다.
이은서는 “첫 올림픽을 위해 오랜시간 준비했다”며 “특정 선수를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올림픽을) 자신있게 즐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