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다큐멘터리 걸작들을 극장과 TV에서 볼 수 있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이 영화제는 올해 21회를 맞아 ‘시대에 다리를 놓다’라는 슬로건으로 32개국 53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올해 개막작은 제레미 바타글리아 감독의 <어떤 프랑스 청년>이다. 모로코 출신 이민자인 청년 투우사는 황소를 해치지 않고 뿔만 만지는 ‘카마르그 투우’에서 활약한다. 이민자의 삶과 동물권을 동시에 성찰하는 작품이다.
김동관 EIDF 사무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세계에서 상영관 상영과 TV 방영을 아우르는 유일한 다큐 영화제”라고 설명하며, 개막작과 함께 눈여겨 봐야 할 작품 10개를 추천했다.
마르그레트 올린 감독의 <지구의 노래: 피오르의 속삭임>은 고향 노르웨이의 자연과 부모의 황혼기를 카메라에 담았고, 아스예이르 헬게스타 감독의 <야생에서>도 평생에 걸쳐 촬영한 노르웨이의 생태계를 집대성했다.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대자연을 담은 영상은 대형 스크린이 어울린다.
모하메드 자발리 감독의 <인생은 아름답다>는 팔레스타인인 감독인 자신이 영화제에 초청받아 노르웨이로 향하다 정치적 변화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담았다. 루카 베라제 감독의 <조지아의 미소>는 조지아 대통령의 임플란트 지원 공약 때문에 전국 빈곤층 노인들이 이를 뽑았지만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쉬자너 라에스 감독의 <베르메르의 가까이>는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화가 베르메르의 그림 전시를 준비하는 여정을 주목했다. 브리기테 바이히 감독의 <넷, 다섯, 여섯: 북한 여자 축구의 전설들>에선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은퇴한 후의 일상을 볼 수 있다. 마르잔 호스라비 감독의 <이란 부인의 이런 남편>은 일부다처제 전통 속에서 괴로워하는 여성들을 담았다.
유하 수온페 감독의 <스라소니 맨>은 핀란드 시골 농부와 스라소니 가족의 교감을, 카를로타 넬손 감독의 <영혼의 눈동자>는 스페인의 75살 할머니 사진작가의 활동을 기록했다. 어맨다 킴 감독의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한국의 전설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전기다.
작품들은 EBS 사옥 1층 스페이스홀,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상영되며, EBS1 TV 채널에서도 방영된다. 다큐 전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박스’에서도 무료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