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찬대·조국, 국회서 2시간 ‘번개’ 회동···“용산발 국정농단 대책 논의”

이유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대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조국 조국혁신당대표(오른쪽부터)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대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조국 조국혁신당대표(오른쪽부터)가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당대표 후보, 박찬대 원내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일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용산발 국정농단’과 여권의 거부권 정국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용산발 다중 국정 위기 상태다. 그래서 이재명 (전) 대표를 오랜만에 뵙고 허심탄회하게 국정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과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회동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오후 4시54분까지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후보가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본회의장에서 만나 제가 한번 말씀을 좀 편하게 나누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다 보니 (대화가) 길어졌다”며 “용산발 국정위기가 할 얘기가 많지 않나. 한 두개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나는 우리 조국 대표님 말씀을 좀 많이 들었다”며 “조국혁신당이나 우리 민주당이나 현 정국에서 걱정도 워낙 많고 또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같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거부권 정국에서 범야권의 복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안 그래도 그런 문제에 대한 대안이나 그런 것도 많이 논의했는데 갑갑하긴 하다”며 “정부·여당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데 뭘 하자는 건 없고 오히려 야당이 하는 일에, 또 국민이 원하는 일에 대해서 발목 잡기만 일관하고 있어서 참 갑갑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뭘 좀 하자고 했으면 좋겠다. 제일 답답한 게 그런 점이다. 뭘 하자고 하면 우리가 좀 대안을 낼텐데”라고 했다.

조 대표는 “일단 윤석열 정권이 4월10일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마음과 뜻을 다해서 표를 야당에 몰아줘서 승리했는데, 법안을 제출하는 족족 거부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국민께서는 불만과 실망이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한 얘기도 깊이 나누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와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두 사람이 자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주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원래 아주 가까운 사이다. 잘 몰라서 그렇지 제가 전에 (성남)시장할 때 (조 대표가) 정책교수단 그 어려운 자리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혹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관련한 대화도 나누었느냐’는 물음에 “그런 얘기도 해야 하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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