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냉전 이후 최대’ 수감자 교환 폄하····“돈 준 거 아닌가?”

선명수 기자

바이든 정부·러시아 ‘맞교환’에 의혹 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서방과의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된 자국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로 향하고 있다. 크렘린궁제공/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서방과의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된 자국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로 향하고 있다. 크렘린궁제공/EPA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해 러시아와 수감자 교환을 한 것을 두고 “돈 준 게 아니냐”며 평가절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언제 러시아와 수감자 교환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인가? 그들에 비해 우리가 받는 사람의 수는? 우리가 그들에게 현금을 줬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우리는 살인범, 킬러나 폭력배를 풀어주는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절대 좋은 거래를 하는 적이 없으며 특히 인질 교환에서 그렇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여러 인질을 돌려받았고, 상대국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현금을 절대 주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미래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감자 맞교환 조건으로 러시아에 돈을 주거나 제재를 완화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는 각각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수감자를 맞교환했다.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합의를 통해 러시아에서 석방된 이들은 모두 16명으로, 미국 국적자 3명·영주권자 1명, 독일인 5명, 러시아인 7명이다. 그 대신 서방에선 8명의 러시아 국적자를 풀어줬다.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 가운데는 간첩 혐의를 받고 러시아에서 수감 중이었던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난 아무것도 주지 않고 인질들이 풀려나게 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질문받고서 “왜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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