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툰툰한 하루
만화 <이상한 집>. 출판사 리드비 제공

만화 <이상한 집>. 출판사 리드비 제공

[오늘도 툰툰한 하루]평면도로 풀어가는 부동산 미스터리···‘이상한 집’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나’는 오컬트 전문 작가입니다. 어느 날 지인이 ‘나’에게 어떤 집의 건축 평면도를 가지고 찾아옵니다. 곧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 단독 주택을 보러다니던 중 찾은 집이라면서요. 지인은 역과 가깝고 지어진 지 얼마 안된 이 집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찜찜한 점이 있다고요.

지인이 지목한 곳은 1층 주방 옆 정체불명의 공간이었습니다. 문이 없어 들어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벽으로만 이뤄진 곳이었는데요. 지인은 오컬트 전문 작가인 ‘나’에게 이 수수께끼의 의미를 물어옵니다. ‘나’는 오컬트 마니아인 건축 설계사 구리하라에게 평면도를 가져갑니다. 평면도를 유심히 살펴본 구리하라의 입에서는 곧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이상한 집>은 건축 평면도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부동산 미스터리’입니다. 건축에 대한 지식과 이해, 오컬트 작가·마니아의 상상력을 무기로 이 집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나갑니다.

<이상한 집>은 한 2층 단독주택의 평면도에서 시작된다. 1층 주방 옆에는 벽으로 둘러쌓인 정체불명의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온통 벽과 다른 방들로 둘러싸인 아이 방이 있다. 리드비 제공

<이상한 집>은 한 2층 단독주택의 평면도에서 시작된다. 1층 주방 옆에는 벽으로 둘러쌓인 정체불명의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온통 벽과 다른 방들로 둘러싸인 아이 방이 있다. 리드비 제공

리드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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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평면도에 나타난 수상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2층 아이 방은 창문 하나 없이 집 한 가운데 꽁꽁 숨겨져 있고, 침실과 탈의실 사이는 문 없이 뻥 뚫려있습니다. 몇 가지 가능성에 상상과 추리를 쌓아나가던 구리하라는 이 2층 주택이 “살인을 위해 지어진 집”이며 “이 집에 감금된 아이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가 이 집 근처에서 왼손이 없는 시신 한 구가 발견됩니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 미스터리를 좇기 시작합니다. 이렇게만 들으면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 싶지만, 실제 만화를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건축 평면도만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며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는 솜씨도 흥미롭고요.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출발했습니다. ‘우케쓰’라는 일본의 인기 호러·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상한 집’이라는 영상을 올린 게 시작이었습니다. 지인이 보여준 한 단독주택의 평면도를 분석하며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내용이죠. 영상이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우케쓰는 이를 소설로 연재하게 됩니다. 소설은 만화와 영화로 각각 제작됐고 지난 3월 일본 현지에서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2년 10월 소설이 출간된 데 이어 지난 6월 만화 단행본 1·2권이 나왔습니다.

꽤 무서운 편입니다. ‘나’와 구리하라의 상상 속에서 이 집은 각종 살인과 신체 훼손이 벌어지는 곳이니까요. 장마 끝에 찾아온 무더위를 오싹한 부동산 미스터리로 이겨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리드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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