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지명된 권기섭 내정자는 30년간 노동부에 몸담았던 정통 노동 관료다. 관료가 노사정 대화를 조율하는 경사노위 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969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권 내정자는 199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노동부에서 장관 비서관·기획재정담당관·외국인력정책과장·고용서비스정책관·직업능력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는 대통령 고용노동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이후 노동부에선 근로감독정책단장·고용정책실장·노동정책실장 등을 맡았다. 2021년 7월 신설한 산업안전보건본부 초대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 노동부 차관을 맡았고 지난해 6월까지 윤 정부 초반 노동개혁 정책 설계와 실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노동·고용·산업안전 분야 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노동부 내부에서는 두루 신망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대화 기구 수장에 노동부 관료 출신이 위촉된 경우는 김성중 전 노사정위원장 이후 두 번째다.
경사노위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과정 없이 대통령 위촉 후 곧바로 직을 수행한다. 정식 위촉은 다음 주쯤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