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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사노위 때도 “박근혜 죄없이 탄핵”···헌재 부정?

조해람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장관급 공직에 있으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부정한 셈이어서, 김 내정자가 국무위원(노동부 장관)에 지명되고도 헌재 결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김 내정자의 SNS를 보면, 김 내정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월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1·2권을 읽으니 눈물이 난다”며 “죄 없이 탄핵 당하고 죄 없이 4년 9개월이나 감옥살이 하고 나서도 국민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페이스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페이스북

김 내정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꾸준히 반대 입장을 유지해 왔다. 김 내정자는 2019년 한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비판하는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총살감”이라고 했다.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박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반대하는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자주 참석하기도 했다.

2022년 10월4일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도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 질의에 “탄핵에 반대한다. (박 전 대통령은) 나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며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장관급 자리에서도 헌재 결정을 부정하는 입장을 유지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내정자는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 후 2022년 10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살감’ 발언에 대한 현재 입장을 묻는 질의에 “지금도 그렇다”며 “박 전 대통령은 22년형,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년형을 받았는데,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 전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한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달 중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의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지난 1일 인사청문준비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극우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제가 이야기하면 전부 종북(몰이)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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