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낮 기온 40도 돌파···온열질환 사망자도 잇따라

이홍근 기자    김태희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와 소나기가 내린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한수빈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와 소나기가 내린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한수빈 기자

4일 경기 여주 점동면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 기온이 40도 이상을 보인 것은 ‘최악의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3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오는 등 폭염이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지역이 나오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는 광복절 무렵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3시33분쯤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지동기상관측장비에 40.0도가 기록됐다. 경기 여주시 금사면과 의왕시 오전동에서도 40도대 기온이 비공식 기록됐다.국내에서 마지막으로 40도대 기온을 찍은 것은 6년 전인 2018년 8월이다. 2018년은 기록적인 더위가 지속돼 최악의 여름으로 꼽힌다. 당시 홍성, 북춘천, 의성, 양평, 충주, 의성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랐다. 2018년 이전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은 기록은 1942년 8월1일 대구가 유일하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를 보면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이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지난 2일(2명)과 3일(3명) 나왔다. 지난주 주중에만 400명에 육박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열부종, 열경련 등의 질환이다.

기상청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더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폭염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고기압이 각각 대기 상층과 하층에 형성돼 이불처럼 한반도 상공을 덮었고,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열이 계속 축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름이 2018년만큼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에도 고기압 두 개가 겹치면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정도로 더위가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8월 초에 고기압이 최성기를 맞는 경우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2018년보다 더 더울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0일가량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장시간 폭염으로 산업, 농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낮 시간 야외활동 자제, 농작업 자제, 축사 온도 조절, 실외기 화재 대비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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