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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아니면 폭염, 밥상은 울상

입력 2024.08.04 20:16

수정 2024.08.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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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날씨, 먹거리 물가 불안

폭우 아니면 폭염, 밥상은 울상

채소류, 병충해 확산·생육 부진
배추 가격 평년보다 29.5% 비싸
상추·시금치 등도 급등세 뚜렷
가축·어패류 폐사 신고 잇따라

지난달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1년 전보다 20%가량 올랐다. 이미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먹거리 물가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6000원으로 예측됐다. 1년 전과 비교해 19.3% 높고, 평년(2019~2023년) 평균치보다 29.5% 비싸다.

배추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재배지 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 영향 때문이다. 올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은 4914㏊(헥타르·1㏊는 1만㎡)로 지난해보다 6.2% 줄었다. 또 지난달 잦은 비와 무더위로 인해 병충해가 확산하고 생육이 부진해 10a(아르·1a는 100㎡)당 생산단수가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4만t으로 예상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2%, 평년에 비해 9.1% 줄어든 수준이다.

농경연은 이달 당근 도매가격도 20㎏에 7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8.7%, 평년보다 105.1% 각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전체 소비자물가는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지만, 농산물은 1년 전과 비교해 9.0%나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는 전월 대비로 상추 57.2%, 시금치 62.1%, 배추 27.3% 등 오름세가 뚜렷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채소류 수급 안정을 위해 무·배추 가용물량 2만8000t(무 5000t, 배추 2만3000t)을 방출하고 있으며, 부족할 경우 최대 일 300t까지 방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 배추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7월 말부터 대형마트에 직공급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소류뿐 아니라 가축 폐사와 양식장 피해도 잇따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체 먹거리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불볕더위로 닭 19만9000마리, 돼지 1만5000마리 등 가축 21만6000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1일 제주 한경면 육상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6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올 들어 처음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어패류 폐사 신고도 접수됐다. 해양수산부는 서해와 남해의 내만을 중심으로 수온이 급격히 오르자 지난달 31일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1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폭우와 폭염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올해는 기상 여건이 지난해보다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재배면적까지 줄어든 배추의 경우 작황 부진 영향으로 8월과 9월 가격이 1년 전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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