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위험구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위험구간

[詩想과 세상]위험구간
사랑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지 못한 마음엔
불현듯,이라는 구간이 있다

장마 한복판 사거리 이정표 아래서나
산마루 노을 질 때 걸리는 붉은 신호등
횡단보도를 지운 폭설 앞에서
함부로 펼쳐지는 사랑의 구간

어쩌면,이라는 비보호 좌회전
성급히 지나온 과속방지턱
멈칫거린 황색 경고등이나
그럼에도,라는 가로수
불안을 단속하는 구간 속도 측정 카메라와
부디,라는 유턴 표지판

어쩌자고 우리가 만났나 싶다가
어쩌자고 우리가 헤어졌나 싶다가
다시 페달을 밟는 초록 신호등

사랑으로부터 멀리 달아나지 못한 마음엔
작살나고도 정신 못 차린
박살 내고도 지우지 못한
위험 구간이 있다

권선희(1965~)


당신은 늘 달린다. 앉아서도 달리고, 자면서도 달린다. 수많은 사람과 함께 달린다. 멈출 수 없어서 매일 달린다. 위험한 구간에 이르면 이탈하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 달린다. 오로지 달리기 위해서 달리는 사람처럼.

당신은 이 세계를 가로지르다가 종종 “장마 한복판 사거리 이정표” “붉은 신호등” “횡단보도를 지운 폭설” 앞에 서게 된다. 그곳은 “함부로 펼쳐지는 사랑”이라는 구간이다. 당신이 “작살나고도 정신 못 차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만나면 위험한 사람이 있다. 만나지 말아야 했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 말은 당신에게 되돌려질 수도 있다. 절연구간을 지나가다 영혼마저 불이 나가 깜깜해지는 순간, 당신에게 더 위험한 사랑이 온다. 더 위험한 사람들, 병마들, 어찌할 것인가. 이 사랑이라는 반복 구간을.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