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실업률 4.3% 고용지표 ‘샴의 법칙’ 해당
성장률, 투자 등 지표는 양호 ‘침체 이르다’ 해석도

AFP연합뉴스
‘4.3%’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7월 실업률 수치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를 일제히 얼어붙게 만든 수치다. 11번 경기침체를 맞혔다는 ‘샴의 법칙(Sahm rule)’을 따르는 숫자였기 때문이다.
샴의 법칙은 경기 침체를 가늠하기 위해 고안된 이론이다.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값이 지난 1년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로 판단하는 것으로, 2019년 클라우디아 샴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거시이코노미스트가 만들었다.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가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경기침체는 고용뿐만 아니라, 투자, 소비까지 모두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그 전에 샴의 지표로 먼저 경기 침체 증후를 파악할 수 있다. 과거 통계에 기반을 둔 규칙으로 정확도도 높다. 1950년부터 11번의 미국 경기 침체 중 1959년을 제외하고 모두 들어맞았다.
최근 미 고용지표는 수치상 샴의 법칙이 발동된 것이었다. 실제로 7월 발표된 실업률은 4.3%로 예상치(4.1%)와 전월치(4.1%)를 모두 웃돌았다. 이로써 3개월 평균(4.13%)은 이전 12개월 저점 대비 0.53%포인트 높아 샴의 법칙으로는 침체에 들어섰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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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실업률은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만큼 침체를 단언하긴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7월 고용지표 부진은 최근 텍사스 등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며 과장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인구 금융연구원 글로벌경제부장도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8%가 나왔고 민간 소비와 투자 역시 양호한 만큼 고용지표 하나로 침체를 말하긴 이르다”고 했다.
‘샴의 법칙’을 만든 샴 박사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침체를 말하기 이르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실업률이 오르고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것은 우려할만한 점이 있다”며 “3~6개월 내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