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김건희·이재명 조사 부서’ 고위 공무원 숨진 채 발견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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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고위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8일 세종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세종시 아름동의 한 아파트에서 권익위 소속 50대 공무원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장 동료가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자는 이날 출근을 하지 않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주거지를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메모 형태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권익위에서 청렴정책과 청렴조사평가와 청탁금지제도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로 일해왔다. 해당 부서에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응급 헬기 이용 건 등도 조사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당시 국회 정무위에서는 권익위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한 경위와 이 전 대표 응급 헬기 이송 건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었다.

A씨는 정치적 논란이 큰 민감한 사건을 맡아 처리하고, 최근 권익위에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A씨가 남긴 유서에도 “힘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이날 A씨가 지난 6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한 이후 지인과의 통화에서 “권익위 수뇌부 인사가 사안을 종결하도록 밀어붙여 반대할 수 없었고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도 보도했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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