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2024 파리 올림픽
톰 크루즈, 경기장서 뛰어내려
올림픽기 꽂은 오토바이로 질주
비행기 타고 할리우드로 도착
2024 파리 올림픽의 마지막을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장식했다.
100년 만에 다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이 4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12일 새벽 프랑스 파리 인근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센강 수상 행진으로 27일 막을 연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전 세계 참가 선수들은 파리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한 채 4년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국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스타드 드 프랑스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베이스 시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압권은 영화배우 톰 크루즈의 등장이었다. 차기 개최지인 2028 LA 올림픽을 기념하며 미국 국가가 울려펴진 가운데, 예고된 대로 크루즈의 ‘스턴트 공연’이 펼쳐졌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몸을 던졌고 단상으로 올라가 올림픽기를 받은 뒤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크루즈의 대표적인 영화 <탑건>을 연상케 하는 등장에 이어 영상으로 크루즈는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의 또 다른 대표작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했다.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꾸고 미국 산악 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했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가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도 17일의 열전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