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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속 코로나 재유행, 국가적 경각심 높일 때다

입력 2024.08.13 19:35

수정 2024.08.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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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입원 환자가 매주 2배씩 늘어나, 한 달 전에 비해 9배 이상 증가했다. 갑작스러운 증가세로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의 일시적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로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비상진료체계’에 또 다른 부담이 될까 우려스럽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861명으로 집계돼 7월 첫째 주(91명)보다 9.5배 급증했다.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는 정부가 지난해 8월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한 후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에서만 표본감시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가 유료로 바뀌고 격리 의무도 없어진 탓에 검사 자체를 하지 않는 ‘암수 확진자’도 적잖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의 확산세는 걱정스러운 대목이 많다. 폭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냉방기가 가동되는 밀폐 공간에 많이 머물고, 휴가철 물놀이장 등 다중밀집 시설에 몰리면서 재유행 조짐을 맞고 있다. 냉방병과 코로나19 증세가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확산 요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8월 말 직장·학교·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와중에 수요가 폭증한 자가진단 키트 가격이 4배가량 치솟고, 일부 약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미리 비축량을 늘려놓지 않은 탓이다. 전공의 대거 이탈로 일부 병원 응급실은 파행·축소 운영되는 터라,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 중환자가 증가할 땐 가뜩이나 과부하 상태인 의료체계에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경험했듯 감염병에는 선제적 대응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촘촘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져 사업장마다 코로나19 대응 기준이 제각각이고 증세가 심해도 정상 출근을 요구하는 사업장도 있다고 하니, 정부 차원의 철두철미한 모니터링·계도·지원이 필요해졌다. 각 개인도 밀폐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방역수칙 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 중증도가 높지 않다고 하나 고령층엔 여전히 위협적일 수 있어 정부·시민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강모씨 부부(77·오른쪽)가 13일 서울지하철 숙대입구역에서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오동욱 기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강모씨 부부(77·오른쪽)가 13일 서울지하철 숙대입구역에서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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