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거사 빠져” “구체성 부족”···여당서도 윤 대통령 경축사 비판 목소리

이보라 기자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만세 삼창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여당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축사에 일본·과거사 언급이 빠져 있으며 경축사에 담긴 ‘통일 독트린’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에서 경축사에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래도 광복절이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가 없지 않나”라며 “물론 지금 일본과 어느 정도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역사적인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역사 문제와 경제 문제는 따로 투트랙으로 간다고 했으니 역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언급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저는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좀 빠진 게 아쉽다”고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에서 “과거사 언급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니까 해방과 광복의 기쁨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들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언급을 해주셨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해 광복절에 이어 오늘도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일본이 사라졌다”며 “참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통일을 말하기 전에 35년간 일본의 식민 지배 시절 우리 민족이 당했던 고난의 역사를 말하고 일본의 죄를 말해야만 한다”고 했다.

경축사에서 강조된 통일 독트린도 구체성이 떨어져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 의원은 통일 독트린에 대해 “문제는 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라며 “지금 그냥 목표만 가지고는 어떻게 우리가 가야 될지 분명치가 않다. 제발 좀 제대로 그리고 또 북한의 어느 정도 동의를 얻으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자유 가치관 역량 배양이라든지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한다든지 그건 우리가 가야 될 궁극적인 것인데 거기 가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좀 더 실행 가능한 그런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과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도 “북한이 호응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북한이 제일 경기를 일으키는 단어가 자유다. (경축사에서) 자유를 그렇게 많이 외치시는데 그야말로 북한이 경기 일으킬 일”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과 북의 관계는 남쪽이나 북쪽에서 어떤 독트린이나 어떤 안을 낸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고 무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어떻게 해결책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는 저는 좀 회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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