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 8%P 격차 한달새 1%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넉 달 간 ‘20%대’
일본 관계·역사관 문제 등 부정 여론 확인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지지율)가 넉 달간 20%대에 갇혀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일본 관계’와 ‘역사관 문제’가 주요 부정 평가 요인으로 등장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8%포인트(p) 차이였지만 한 달 만에 오차범위 이내인 1%p로 좁혀졌다.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진행된 8월4주차 여론조사에서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27%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63%였다.
갤렵 조사는 한 달 만에 진행됐다. 지난달 26일에 나온 직전 조사 결과에 비해 윤 대통령 지지율은 1%p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그대로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방/안보’는 6%, ‘주관/소신’은 5%였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15%로 가장 많았고 ‘외교’(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 관계’(7%)와 ‘역사관 문제’(2%)가 부정 평가 주요 요인으로 등장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뉴라이트’ 인사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고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일부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 독도 관련 조형물이 철거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정부의 ‘친일 논란’은 가속화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3%p 내린 32%, 민주당은 4%p 오른 31%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8%p에서 오차범위 내로 크게 좁혀졌다.
이재명 대표가 선출된 민주당 전당대회 영향이 반영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효과가 사그라든 시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이던 7월 한 달간 벌어졌던 양대 정당 지지도 격차는 이번 주 들어 다시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며 “작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임박해서도 양대 정당 지지도가 최대 10%p까지 벌어졌다가 사후 원위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p 내린 8%, 개혁신당은 1%p 내린 2%로 집계됐다.
정당별 호감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호감도가 39%로 가장 높았고 혁신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32%를 차지했다. 개혁신당은 18%였다. 비호감도는 개혁신당이 63%로 가장 높았고 국민의힘(60%), 혁신당(54%), 민주당(5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