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 측 “민주당 연락 애타게 기다린다”
회담 무산 전망에 ‘생중계 주장’ 책임 의식한 듯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생중계하자는 한 대표 제안에 대해 “충분히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선 태도를 취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실무협상을 위해) 민주당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중계 여부로 티격태격하다 회담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책임론을 피하고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의 최측근인 장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을 두고 “모두발언을 길게 하든, 이 어젠다 정도에 대해 국민들께 좀 알리자 해서 (생중계한) 그 다음에 협상 자체가 중요하니 비공개로 하자든가, 그 방식에 대해 충분히 탄력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생중계한 이후 다음날 비공개 회담을 진행하는 방안 등 “실무 협의를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회담 전체를 생중계하자는 주장에서 물러나 초반만 생중계하거나 하루는 생중계, 다음날은 비공개로 하는 등의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양당은 오는 25일로 대표 회담을 잡았지만, 다음날 한 대표 측의 생중계 제안을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실무 협상을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2일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회담이 연기됐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여야 간 정치 복원하고 국회를 정상화하는 진심을 국민들께 보여주고 민생을 챙기게 일정을 빨리 조정해서 협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 연기를 요청한만큼 먼저 새로운 날짜를 잡아 제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원래 민주당은 수요일(28일), 국민의힘은 목요일(29일)로 제시했는데 날짜가 안 맞았고, 결국 다음 주 일정을 내기 어려워서 일요일(25일)로 잡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대표 회담)보다 중요한 일이 뭐 있나. 대표 일정을 좀 조정할 수도 있고”라며 “불가피하게 그 다음 주말이 됐든 일정을 조절해서 연락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