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제작하던 측근을 장관이 되면 등용할 수 있다고 시사해 야당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재직할 때 이 측근을 자문위원에 위촉한 바 있다. 경사노위는 이 측근에게 위원장 보좌·수행 명목으로 1년10개월간 1억원이 넘는 자문료를 지급해 논란이 됐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김문수TV’ 제작국 출신으로 경사노위 자문위원을 지낸 최모씨의 업무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질의에 “정무적 감각과 대내외 소통, 조정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에 임명된 뒤에도 그를 채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장관에게 주어진 인사권을 합리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은 김 후보자가 논란이 된 최씨의 재등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22년 10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최씨를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실제로는 자신의 보좌나 수행을 맡기며 자문료로 1억455만원을 지급해 논란이 됐다. 야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불법적으로 자신의 수행비서를 둔 것이라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두 사람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김문수TV’ PD를 경사노위 자문위원으로 앉힌 것만으로도 부족해, 장관이 돼도 채용하겠다고 국회에 공식 답변한 것은 뻔뻔함을 넘어 사적 채용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이처럼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분하지 못하는 능력 미달 인사를 노동부 장관에 앉히려는 것은 ‘제2의 국정농단’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밖에도 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해 반성이 보이지 않는 답변을 국회에 제출해 논란이 됐다. 환노위에 보내온 답변 자료를 보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011년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X먹는 이야기”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