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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분 가득한 사회’ 한국인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하위계층 더 높아

입력 2024.08.27 14:54

수정 2024.08.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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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러스트.

경향신문 일러스트.

한국인 절반가량은 울분의 지속으로 어려움이나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장기적인 울분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 비슷한 조사를 시행했던 독일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자신을 하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울분이 높았고, 연령대로는 30대의 울분 정도가 가장 심각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27일 발표한 ‘한국인의 울분과 사회·심리적 웰빙 관리 방안을 위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49.2%가 장기적인 울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심각한 수준의 울분을 겪는 응답자도 9.3%나 됐다. 심각한 울분을 겪는 이들의 60.0%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울분조사 결과

울분조사 결과

울분은 부당하고, 모욕적이고, 신념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지는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의미한다. 조사에서 울분 정도는 1.6점 미만(이상 없음), 1.6점 이상∼2.5점 미만(중간 수준), 2.5점 이상(심각 수준) 등 3개 구간으로 나눴고, 1.6점 이상은 중간 수준 이상의 울분 속에 있거나 그런 감정이 계속되는 ‘장기적 울분 상태’로 규정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2∼14일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전체 평균 점수는 1.5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 수준 울분 단계인 1.6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1.6점 이상 장기적인 울분 상태는 과거 54.6%(2018년), 47.3%(2020년), 58.2%(2021년)에 비해 감소했다.

이번 조사와 동일한 측정 도구를 사용한 2019년 독일 연구에서 중간 이상의 울분을 겪는 독일인의 비율은 15.5%로 조사됐다. 한국에 비해 3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울분 정도는 연령과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했다. 만 60세 이상에서 2.5점 이상의 심각한 울분을 겪는 비율(3.1%)이 가장 낮았고, 30대에서 13.9%로 가장 높았다. 또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의 60%가 장기적 울분 상태에 해당한 반면, 자신을 상층으로 인식하는 이들은 61.5%가 이상 없는 상태로 조사됐다.

계층 인식에 따른 울분 수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계층 인식에 따른 울분 수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최근 1년 부정적 사건을 하나라도 경험한 경우는 전체의 77.5%로 나타났다. 이런 경험은 가구 월소득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월소득 300만원 이하의 부정적 생애사건 경험은 평균 3.40점이었고, 월소득 700만원 이상은 2.62점이었다. 또 부정적 생애사건 경험이 높아질수록 울분 점수가 높아지는 양의 상관성이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전반적인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는 만 60세 이상(3.42점)에서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는 모두 3.13점으로 세상이 공정하다고 믿는 점수가 가장 낮았다. 또 자신을 하층이라고 보는 경우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는 3.28점으로 상층(3.86점) 및 중간층(3.63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공정함에 대한 믿음 점수가 높을수록 울분의 점수는 낮아지는 부적 상관성이 확인됐다.

직접 겪지 않은 사회정치 사안이 일으키는 울분의 전체 평균 점수는 3.53점으로 나타났다. 이를 야기하는 주요 사회정치 사안으로는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정부의 비리나 잘못 은폐,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 안전관리 부실로 초래된 참사, 납세의무 위반 등이 포함됐다.

울분을 일으키는 주요 사회정치 사안.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울분을 일으키는 주요 사회정치 사안.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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