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9월 안에 재추진···민주당 “야당이 의견 모아 특검법 합의할 것”

박하얀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7 박민규 선임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8.27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9월 안에 야당들의 의견을 모아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재추진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약속한 여당 특검법안 발의에 진전이 없자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해 야당들이 본격적인 법 추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은 9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 대표가) 특검법에 대한 최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여러 번 말을 바꾸고 조건을 넣었고, 지난 26일까지 한동훈표 특검법을 기다렸지만 가타부타 답이 없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야당이 의견을 모아 (앞서 발의한) 특검법을 수정한다거나 합의를 거쳐 9월 안에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8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수사 대상에 추가하는 등 이전보다 강화된 내용의 세 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후 민주당은 지난 16일 한 대표가 공언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안을 수용하겠다며 지난 26일을 국민의힘 자체 법안 발의 시한으로 제시했다.

한 대표의 자체 특검안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 대표는 지난 16일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며 특검법 발의 문턱을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발의 시한으로 제시한 지난 26일에는 “민주당이 여권이 분열될 것이라는 포석을 두는 건데 내가 따라갈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한 대표가 조건 없는 특검 추진 입장에서 물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결과를 본 뒤 특검 여부를 결정한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야당 의견을 모아 특검 추천권과 수사 대상 및 내용 등을 정리할 예정이다. 다만 다음달 예정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 대표간 회담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회담 의제로 올리려 한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제3자 추천 특검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하며 한 대표에게 자체안 발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대표가 당정 갈등 기류 속에서 특검법 추진을 서두르기는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야권에서도 지배적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로서는 대표회담을 통해 한 대표의 진전된 입장을 기대했던 것인데, 지금은 그럴 전망이 보이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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