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서도 사라졌다…시금치는 어디로 갔을까?

사진·글 한수빈 기자
[금주의 B컷]재래시장서도 사라졌다…시금치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밥상 물가, 특히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시금치의 소매가는 100g당 3729원으로, 지난달 1740원에 비해 114.31% 상승했다. 7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 가격은 8월 들어 폭등했는데 이는 집중 호우와 지속된 불볕더위로 인해 농작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나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금치, 배추, 상추, 청양고추 등 가격이 급등한 채소들의 이름을 되뇌며 채소들이 놓인 좌판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시‘금(金)’치라 불릴 정도로 비싸진 시금치는 몇 바퀴를 돌아도 찾기 어려웠다. 도대체 시금치는 어디에 있을까? 한 채소 가게 상인에게 물었다. 그는 “시금치는 없어요. 더위에 다 녹아버렸대요”라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물량 부족과 높은 가격 때문에 팔리지 않아 아예 진열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급히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려보았지만, ‘NEW 신상품’ 표시가 붙은 시금치마저도 구매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신 다른 잎채소를 들었다가 내려놓으며 가격 확인을 반복하는 사람들만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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