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귀신에게 밥 차려주면 82억?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저승식당>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귀신에게 밥 차려주면 82억?

입력 2024.08.30 14:00

카카오페이지 ‘저승식당’

<저승식당>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저승식당> 포스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늘도 툰툰한 하루]귀신에게 밥 차려주면 82억?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격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고 합니다. 그럼 귀신이 되었는데 못 먹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웹툰 <저승식당>을 보면 먹고 죽었든 못 먹고 죽었든 귀신이 되어도 밥은 먹고 다녀야 하나 봅니다. 이번 주 ‘오늘도 툰툰한 하루’에서 소개할 만화는 귀신에게 밥 차려주는 웹툰입니다.

주인공 강진은 돈 벌기에 바쁜 대학생입니다. 학자금 대출을 갚으려 아침엔 공사장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죠. 어느 날 지친 강진에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자신을 ‘서&백 대표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은 다짜고짜 주소를 찍어주며 만나자고 합니다. 묘한 느낌에 나간 약속 장소에는 날카로워 보이는 중년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강진에게 믿을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강진의 ‘고조부의 누나의 이대손’인 김복래 여사가 강진에게 강남 논현동에 있는 82억짜리 건물을 물려주었다고 말이죠.

<저승식당> 스틸컷.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저승식당> 스틸컷.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강진이 ‘동명이인과 착각한 것 같다’고 하자, 남자는 강진의 과거를 줄줄 읊습니다. 당황한 강진에게 남자는 건물을 상속받기 위한 다소 이상한 조건을 알려줍니다. 이 건물 1층에 식당을 차려 5년간 영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당 운영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밤 11시~오전 1시’ 에는 반드시 영업해야 하며, ‘돈은 손님이 주는 대로 받고, 돈이 없어도 쫓아내면 안 된다’는 것이죠.

강진은 속는 셈 치고 식당 영업에 뛰어듭니다. 평소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강진이지만 신기하게 김 여사가 남긴 레시피북을 열자 마치 귀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손이 저절로 움직여 완벽한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저승식당> 스틸컷.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저승식당> 스틸컷. 카카오페이지 갈무리

<저승식당>은 요즘 보기 드문 ‘착한 만화’입니다. 주인공은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거나 깊은 고뇌에 빠져 있지도 않은 그냥 평범하고 선한 청년입니다. 식당 고객이 귀신이라는 걸 알고 처음엔 기겁하지만, 또 최선을 다해 밥상을 차립니다. 시간이 지나 귀신들과 좀 친해지고 나서는 귀신의 ‘한’을 풀어줘 승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 애쓰죠. 어머니가 운영하던 유명 해장국 맛집을 물려받아 엉망진창으로 운영하던 아들에게는 귀신이 된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가 만든 그 맛’의 해장국을 맛보여주고, 마음을 바로잡도록 돕습니다. 어머니의 한을 풀어준 거죠. 귀신의 도움을 받아 산 사람도 돕습니다. 의사 귀신의 지시대로 길거리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어가는 사람에게 응급처치를 해 목숨을 살리죠. 귀신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있지만 내용은 약간 옛날 드라마처럼 따뜻하지 않나요?

식당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습니다. 식당의 영업 시간이 새로운 하루로 넘어가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라는 점, 이승에서 쌓은 선행은 저승에서 쓸 ‘돈’으로 적립된다는 점 등 만화 전반에 뿌려진 소소한 장치들도 재미있습니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입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