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여야 대표회담에 “권한 없는 한동훈 대표 현주소 보여줘”

신주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끝난 후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였다”는 호평과 “결정 권한이 없는 한 대표의 현주소를 보여줬다”는 혹평이 함께 나왔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회담을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생 공통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운영 등 정책과 현안에서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병대원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특별법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아쉽지만 여야 대표 간 합의 정신에 기초해 민생 공통공약 협의를 비롯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소임을 다해 가겠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SNS에 “당장 손에 쥔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 할 수 있다”면서 “(이날 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필요 없겠다고 확인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한 5선 의원은 통화에서 회담 성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런 회담이 더 자주 이뤄져서 같은 점은 추구해나가되 다른 점은 존중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 서울 지역 의원은 “한 대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속된 표현으로 ‘바지’라는 표현을 굳이 안 쓰더라도 국민들은 다 알고 있지 않는가. 한 대표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주장했다.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특별법 등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회담이 맹탕으로 끝났다”며 “앞으로 수시로 만난들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 거대정당의 속내가 드러나는 합의는 지구당 부활”이라며 “정치개혁에 관한 논의는 정치의 룰이 포함되는 만큼 국회 내 모든 정당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쟁으로 얼어붙은 우리 정치권에 오랜만에 대화의 훈풍이 불었다”면서도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특별법 등 합의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지구당 부활이 당면한 주요 민생 사안인지도 의문”이라며 “이번 회담은 결국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소문난 잔치였음에도 기대한 국민들을 배불리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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