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하여간, 어디에선가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하여간, 어디에선가

입력 2024.09.01 20:20

수정 2024.09.01 20:26

펼치기/접기
[詩想과 세상]하여간, 어디에선가
안녕,

지구인의 모습으로는 다들 마지막이야

죽은 사람들은 녹거나 흐르거나 새털구름으로 떠오르겠지

그렇다고 이 우주를 영영 떠나는 건 아니야

생각,이라는 것도 아주 없어지진 않아

무언가의 일부가 되는 건 확실해

보이지 않는 조각들이 모여 ‘내’가 되었듯

다음에는 버섯 지붕 밑의 붉은 기둥이 될 수도 있어

죽는다는 건 다른 것들과 합쳐지는 거야

새로운 형태가 되는 거야

꼭 ‘인간’만 되라는 법이 어디에 있니?

그러고 보니 안녕, 하는 작별은 첫 만남의 인사였네

우리는 ‘그 무엇’과 왈칵 붙어버릴 테니깐

난 우주의 초록빛 파장으로 번지는 게 다음 행선지야 박승민(1964~)


“안녕,”이라고 시작하는 이 시는 “지구인”으로는 마지막 인사지만 전혀 슬프지 않다. 죽음의 문턱에 선 자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안부 같기도 하다. 시인에게 “죽는다”라는 단어는 “다른 것들”과의 합체를 의미한다. 죽은 사람들은 “새털구름”이나 “버섯 지붕 밑의 붉은 기둥”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나’라는 집착을 벗어나, “무언가의 일부”나 “새로운 형태”가 되는 것이며, 끝나도 끝나지 않는 시간을 말한다.

“보이지 않는 조각들이 모여 ‘내’가 되었듯” 죽은 이후에는 비나 눈, 갈대나 버드나무가 될 수도 있다. 서로에게 번지면서 서로를 살릴 수도 있다. 꼭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누구인지 자꾸만 묻지 않아도 된다. 이 시를 읽고 나면, 나는 오늘 당신으로 살아보겠습니다. 당신의 죽음까지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안녕”은 마지막 인사가 아니라, 첫인사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