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채 상병 특검도 의료대란도 ‘빈손’

손우성·문광호·신주영 기자

이 “3자 방식 수용” 한 “논의 중”

의료도 구체적 대응 방안 못 내

핵심 사안서 서로 이견만 확인

<b>손은 잡았는데…</b>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접견실서 만나 회담에 앞서 촬영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손은 잡았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접견실서 만나 회담에 앞서 촬영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회담에서 양당의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 기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의료대란 대응,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 대해선 이견만 확인하거나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사실상 ‘빈손’ 대표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모두발언 시간을 포함해 약 136분간 대표회담을 진행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표가 의제를 갖춘 공식 회담을 한 건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표회담 종료 후 총 8개항으로 구성된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민생 협의 기구와 함께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육아휴직 확대 등 저출생 대책을 위한 입법 과제를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대책 마련과 지구당 재도입 협의도 발표문에 담겼다.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는 견해차만 확인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제3자 추천 특검법과 관련해 “이제 결단해달라”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한 대표는 회담에서 “민주당 일정에 맞춰 할 수는 없다. 당내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의료대란과 관련해 양당은 “추석 연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마련하지 못했다.

이 대표 핵심 공약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해선 한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현금살포 민생 대책”이라고 주장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내년 1월 도입 예정인 금투세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대표는 즉각 폐지를, 이 대표는 주주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등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맞섰다. 양당은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등 활성화 방안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제안한 대표회담 정례화는 불발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국회 정상화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Today`s HOT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개막식 앞둔 모습 많은 눈이 쌓인 미국의 모습 심각한 예멘의 식량과 생필품 부족 상황 오염 물질로 붉게 물든 사란디 개울..
항공기 추락 잔해 인양 작업 높은 튀니지 실업률, 취업을 요구하는 청년들
11명 사망한 스웨덴 총격사건, 임시 추모소 현장 8년 전 화재 사고 났던 그렌펠 타워, 철거 입장 밝힌 정부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콜롬비아의 철저한 꽃 수출 인도 어부와 상인들의 삶의 현장 2월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 비바람과 폭풍이 휘몰아치는 미국 상황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