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비도 뚝…음식점 포함 소매판매, ‘역대 최장’ 감소

김경학 기자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내수 부진에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지수가 역대 가장 긴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금리·고물가에 가계 여윳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기존 소매판매지수에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포함해 작성한 지표로, 불변지수는 가격 변동분을 제거한 기준이다. 상품소비에 가계 소비와 밀접한 외식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지수로서 실질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부문별로 보면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1.4%)과 올해 2월(0.9%)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22년 9월부터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음식점업 및 주점업은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다. 코로나19 엔데믹에 2022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한 뒤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같은 지표는 여윳돈이 주는 등 가계 살림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인 흑자율은 지난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내림세다. 흑자율의 감소는 가계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소비지출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쓰고 남은 여윳돈의 비중은 작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악화한 가계의 소비에 경기 하락도 확인됐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98.4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째 내림세로 수준 자체는 2021년 2월(98.2)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밑이면 경기가 추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표는 지난 2월(100.1) 이후 5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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