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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금채소’인데?…8월 물가 상승률 3년5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4.09.03 21:47

수정 2024.09.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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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금채소’인데?…8월 물가 상승률 3년5개월 만에 최저

전년 동월 대비 2% 상승
농축수산물 상승폭 둔화

시금치 62%·상추 41%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강세
정부 “추석 전후로 안정”

주부 문모씨(53)는 지난달 말 대형마트에서 시금치를 사려다 한 묶음에 5000원이 넘는 가격에 발길을 돌렸다. 배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문씨는 “추석 상품 할인이 많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비싼 품목은 여전히 비쌌다”며 “잡채 등 올해 추석상에 올릴 음식 수를 줄일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앞으로 2%대 초반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가 안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의 체감 물가와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한 114.54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7월(2.6%)보다는 0.6%포인트 내렸다.

체감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1%로 지난해 7월(2.0%) 이후 가장 낮았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건 농축수산물의 영향이 크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2.4% 올랐으나 올해 초 10%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 5월 8.7%, 7월 5.5%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특히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오르며, 전월(7.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와 신선채소는 각각 0.1%, 1.7% 하락했다. 다만 신선과실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배는 120.3% 올랐다. 전달 154.6%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과(17.0%) 역시 상승폭은 줄었지만 작년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김(29.8%)과 배추(9.6%), 수입 쇠고기(8.2%) 등도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품목이라 실제 물가와 체감 물가 간 괴리가 생길 수 있다.

채소류가 전월보다 크게 오른 것도 체감 물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시금치와 상추는 전월보다 각각 62.5%, 41.4% 올랐다. 호박(48.6%), 배추(37.6%)도 가격 상승폭이 크다.

공업 부문은 1.4%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0.1% 올라 6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전년도 높은 상승률(8.2%)의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가스·수도 부문은 3.3% 올라 전달(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도시가스가 6.9%, 지역난방비가 9.8%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 부문의 경우 보험서비스료가 15.1% 상승했고, 공동주택 관리비도 5.1% 올랐다.

통계청은 유가와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가 전체 물가 상승폭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배는 추석 전후로 가격이 좀 더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시금치 등 채소류 일부 품목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올라 체감 물가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고, 향후 추가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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